고귀한 소나무
봄에는 기름지고 발 얹어두기 민망할 평평한 흙 위에 본연의 나 자신을 올려두고 그 양분을 흡수한 뒤 새싹으로 시작해 고귀한 한 그루의 소나무가 되어라 여름에는 가지가 쭉 쭉 뻗고 푸르른 솔잎이 무성해져 지나가는 나그네가 둥지를 틀어도 티끌하나 보이지 않는 고귀한 한 그루의 소나무가 되어라 가을에는 솔방울이 떨어져 지나가는 나그네가 다치지 않고 미리 조심할 수 있게 항상 남을 배려하는 고귀한 한 그루의 소나무가 되어라 겨울에는 가진 걸 모두 내려두고 혹독한 겨울속 양분을 가득 머금어 다음 봄을 기약하며 타인과 함께 추위를 견뎌내는 한 그루의 고귀한 소나무가 되어라. - park180407 -
내가 쓴 시
2021. 10. 3. 22:30